2010/10/01

【REVIEW】멜론 뮤직스토리 :: 태양 콘서트 Solar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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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의 기운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해진 날씨 속에 가을이 성큼 다가 온 황금 추석 연휴의 마지막. 이번 여름의 뜨거운 열기보다 더 뜨거운 태양의 단독 콘서트를 다녀왔다.
25~26 일 양일간 열린 태양의 콘서트는 전체관람가 콘서트(25일)와 성인 콘서트(26일)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라서 이슈가 되었다. 어린 청소년들이 주 팬 층인 것을 고려하여 선정선 논란은 피하면서도 성인인 가수 본인은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표현을 하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_HelloLatte / 구성_뮤직스토리팀

추석 연휴 보름달 아래, 태양이 뜨다.


어스름이 깔릴 무렵 도착한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한 상태였고, 입장을 서두르는 사람들과 야광봉과 음료수를 파는 노점상들로 인해 공연장이라기보다는 시장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평화의 전당의 묵직한 외관이 왠지 아이돌 가수 공연장으로 어색한 감마저 주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더 정신이 없다. 다들 좌석 찾느라 우왕좌왕하는 상태였고 좌석 표시가 등받이 뒤쪽에만 있고, 좌석 배치도나 좌석 안내 요원들이 없어서 좌석을 찾아서 앉는데 진땀 꽤나 흘렸다.

약속된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지체 없이 조명이 꺼졌다.(정시 시작!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스크린으로 오프닝 영상 Solar가 나오고 곧이어 태양을 형상화한 듯한 원형의, 주변부에 조명이 달린 기구를 타고 태양이 떠오른다. 흰색 의상을 입은 태양이 기도를 첫 곡으로 부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노란 야광봉을 흔들어 댄다. 묘지 느낌의 음울하면서도 거친 느낌이 드는 영상과 댄스팀과의 호흡이 너무도 잘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 I'll Be There에 이어 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죄인이 이어졌다.

잠깐 숨을 고르며 콘서트에 와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와 정규 앨범 준비를 하면서부터 콘서트를 꿈꿔왔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콘서트는 태양의 Solar 앨범과 함께 준비된 오랜 작업의 최종 결과물인 것이다.



섹시 카리스마와 귀여운 댄디 보이의 두 얼굴


흰색 자켓을 걸쳐 입고나선 Just A Feeling와 공연 중 가장 Hot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Move를 불렀다. 여성 댄서들의 봉춤과 태양의 현란하고 느낌 가득한 춤을 보니, 내일 성인 콘서트에 대한 궁금증과 성인 콘서트를 못 보는 아쉬움이 살짝 생기더라는. (실제로 성인콘서트에서는 Move의 안무와 퍼포먼스의 수위가 성인 콘서트다웠다는 소문이… ㅋ)




태양의 찰진 복근을 실컷 보여준 Ma Girl이 나오자 팬들의 자지러지는 소리가 여기저기 흘러나온다. 상의를 하나하나 벗어 던질 때마다 환호성은 더 커져갔다. 무대 바닥에 반쯤 누운 안무(설명이 이상하지만 태양 팬들은 다 아실 듯…^^;;)를 선보일 땐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식스팩~ 식스팩~)

검은 수트로 갈아입고 댄디 보이로 돌아온 태양은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서 무대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놀라지 말라는 말과 함께 You’re My를 불렀다. I Need A Girl을 부르며 객석을 누비던 태양은 가사처럼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런..” 여성 관객 한 명을 선택했다.(혹은, 가사를 의식한 선택인지도?) 장내의 수많은 여성 팬들은 부러움과 질투가 뒤범벅이 된 비명을 내지르고 이 행운의 여인은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서인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일부 팬들의 질투성 테러(?)가 부담돼서인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2층에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남에 집 불 구경하는 기분이랄까. ^^;; ) 그러나, 이것은 팬들의 질투를 부르는 시작일뿐!



무 대 위의 의자에 이상형 여인을 앉힌 후 선물을 건넨다. 그 선물은 핫핑크 속옷(성인 콘서트에서는 호피 속옷이었단다.). 또 한번 비명 소리가 들리고, 이상형 여인도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녀를 다리를 베고 누워 한껏 연인 분위기를 내더니 피날레는 뽀뽀로 마무리. 하늘이 도왔는지, 그녀의 긴 머리 때문에 뽀뽀는 볼이 아닌, 머리카락에!(덕분에 그녀는 극성 팬들의 표적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겠지 싶다. ㅎㅎ)

니가 잠든 후에가 나오자 풋풋한 미소를 날리던 댄디 보이 태양은 어느새 사라지고, 애인이 잠든 사이 다른 사람을 꿈꾸는 나쁜 남자로 변신했다. 침대를 활용한 퍼포먼스는 노래 가사와도 잘 어울리고 댄서들과의 역동적인 춤 동작은 나쁜 남자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기 좋았다. 이어 Connection에서는 사각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곡 하나하나마다 영상과 무대 소품, 밴드연주와 노래, 안무가 잘 어우러진, 열심히 준비한 티가 팍팍 느껴지는 무대가 아닐 수 없다.




달달, 씁쓸한 사랑을 노래하는 한 남자


태양은 다시 감미로운 목소리로 돌아와 아이유와 Slow Jam을 듀엣송으로 선사했는데, 노래 잘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 둘의 결합만으로도 공연장이 꽉 차는 느낌이다. 태양이 아이유를 파트너로 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둘의 노래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멋진 조합을 만들 또래의 파트너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테니. 아이유는 방송에서 태양이 이상형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 한 명의 팬으로써 좋아하는 것뿐이니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구구절절 변명을 했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Leona Lewis의 곡인 Better In Time을 열창 한 후 무대를 내려갔다. 노래하는 모습도 참 좋았지만 부르기 편한 자기 노래를 고집하지 않고 콘서트 분위기에 어울리는 선곡을 한 점이 참 예의 바르고 똑똑한 게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이 담긴 두 곡이 이어졌다. Baby, I'm Sorry는 특별한 퍼포먼스 없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못다한 마음을 전하듯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한편, 태양의 대표곡 중 하나인 Wedding Dress에서는 안무를 통해 떠나 보내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좀 더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Wedding Dress 무대는 볼 때마다 감정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점점 발전하는 느낌을 줘서 기분 좋게 보았다.


힘을 북돋아주는, 끼 많은 훈남으로


세션의 흥겨운 연주 뒤에 빨간색 밴드 복장을 입고 나타난 태양은 팬들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응원단장이라도 된 것처럼 Super Star와 Break Down을 신나게 불렀다. 태양이 전해주는 이 흥겨움에 관객들은 모두들 만땅 충전된 모습이다.

이어 평소 좋아하는 Michael Jackson의 I Want You Back을 부른 뒤, 이번 콘서트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앞서 말했듯, Solar 앨범을 처음 준비할 때부터 콘서트를 염두 해두었고, 이번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솔로 앨범 활동은 마무리된다고 한다. 솔로 활동에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났는지 좀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자, 팬들은 다같이 울지마!를 연호했고, 예의 귀여운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좀 더 가질 것이며, 곧 빅뱅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마지막 곡인 나만 바라봐가 시작되었다.

공 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 모두 “동영배”를 연호하며 마지막 곡을 따라 부르고, 태양은 이 노래에 나오는 남자 같은 사람은 만나지 말라고 당부의 말을 했지만, 이기적이래도 이런 목소리와 웃음을 짓는 남자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을 듯!!

노래를 마치고 태양이 무대 뒤로 사라지자, 앵콜과 동영배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공연장이 가득 찼다. 그리고 주옥 같은 Where U At을 아직 부르지 않은 것을 알기에 앵콜송으로 불러줄 것을 기대를 하면서 노란 야광봉을 흔들며 동영배!를 연호했다.

청바지와 검은색 Solar 후드티로 갈아입은 태양은 기다리던 Where U At을 화려한 안무도 모두 소화하며 그루브 가득하면서도 깔끔한 목소리로 불러내고, 마지막 앵콜송인 Take It Slow로 이어갔다. 공연을 함께 해준 세션, 안무팀에 대한 소개와 여러 동료 지인에 대한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Take It Slow에 맞춰 화려한 춤을 추면서 후드티와 민소매 티를 벗어 객석으로 던지자, 하늘의 은총을 잡으려는 듯 팬들이 그쪽으로 막 손을 뻗어 대고…

이렇게 모든 곡이 끝나고, 오프닝에 타고 왔던 원형 기구를 타구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엔딩으로 모든 콘서트가 끝났다.



내일의 태양은 더욱 찬란히, 더욱 뜨겁게!

콘서트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노래와 영상, 무대장치, 안무… 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잘 짜여진 한편의 극(劇)을 감상한 느낌이다. 빅뱅의 태양은 아이돌 느낌이 강하다면, 솔로 태양은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으로 한발씩 정진하는 아티스트 모습이 강하다. 팀이 아닌, 솔로 가수로서 앨범에서부터 콘서트까지 일련의 Solar 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한 모습만으로도 앞으로 그가 보여줄 음악적 행보와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콘서트이고 그가 노래 뿐만 아니라 춤에도 능한 가수이기에 많은 것을 보여주는데 치중하다 보니, 코러스에 의지하는 부분이 많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래도 태양 또래의 가수 중 2시간여 동안 다음 무대를 위한 준비 시간이 외에는 쉬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내어 보여줄 수 있는 이만한 가수는 흔치는 않을 것이다.

콘서트는 노래뿐만 아니라 춤이나 연주, 영상과 무대 장치 등 모든 것을 종합해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의 장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점에서 태양의 콘서트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은 쉽게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노력하는 진지 청년 태양의 모습을 보니, 이번 콘서트에서 느낀 아쉬움도 곧 극복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동을 선사하지 않을까 기대되기까지 한다.

보름달 덩실 뜬 황금 주말 밤, 태양이 달궈놓은 기분 좋은 흥분이 마음에 새겨진다.

태양! 내일은 더욱 찬란하게, 더 뜨겁게 떠오르길!!

Via 멜론 뮤직스토리 

XO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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