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6

【FILM】T.O.P 「71 - Into The Fire」 Interview & Photo In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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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T.O.P, 연기자 최승현 "벌거벗은 것처럼 인간 최승현 보여주고 파"

2010-06-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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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탑(T.O.P 본명 최승현)에 대한 선입견과 실제 모습은 보기 좋게 어긋났다. 둘은 소년과 남자, 아이돌 가수와 연기파 배우의 간극만큼이나 멀었다. 그럼에도 그는 화려함으로 무장한 ‘아이돌 탑’과 고독한 ‘배우 최승현’ 사이를 유유히 오갔다. 강인한 내면 속에 간간이 순수한 설렘도 내비쳤다. 아이 같은 순수함, 20대 아이돌답지 않은 진지함,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성향까지. 그에게는 다양한 컬러의 스펙트럼이 존재했다.

빅뱅 내에서 말 한마디 없이 서 있어도 튀는 탑의 존재감. 강렬한 외모와 내면의 다양한 결이 만들어낸 그만의 카리스마다. 영화 개봉을 앞둔 6월 초, 삼청동 한 카페에서 탑을 만났다.

▶“팬들조차 저에 대해 잘 몰라요”

아이돌 그룹 빅뱅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그 가운데서도 탑은 압도적인 눈빛으로 팬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화려한 무대에 길들여지다 보니 자신의 실제 모습과 괴리가 느껴졌다”는 그는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을 벗고 민낯을 공개했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에서 전쟁터에 떠밀려나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장범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탑의 모습이 아니다. 얼굴색은 전쟁통에 거뭇거뭇해졌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이라인도 깔끔하게 지웠다. 극한의 공포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장범은 무대 위 시선을 사로잡던 카리스마 탑과 완벽하게 동떨어진 인물이다.

“4년간 무대 위의 탑은 화려했죠. 하지만 제 실제 모습이 알려질 기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팬들이 가끔 저를 평가할 때도 ‘나에 대해 참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만약 몇 년 전이었다면, 장범의 캐릭터를 맡기는 두려웠을 것 같아요. 마치 벌거벗은 것처럼 창피했을 테니까. 하지만 이제 인간 최승현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요. 극 중 장범을 통해 실제 제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어쩌다’ 연기를 시작했던 아이돌이 겪어야 했던 ‘마녀사냥’의 가혹한 잣대에서 탑은 살짝 벗어나 있다. 탑은 첫 작품인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예상 외의 연기를 보이며 선전했고, 곧 개봉할 영화 ‘포화 속으로’도 제 몫만큼 역할을 해냈다. 함께 작업한 이재한 감독은 탑을 두고 “앞으로 영화계에서 크게 성장할 배우”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첫 영화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경남 합천에서 합숙할 당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극한의 고통을 겪었다. 촬영 중간 중간 빅뱅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일본을 오갔고, 돌아와서는 장범의 옷을 입어야 했다. 화려한 무대에 올라서도, 촬영장에 와서도 한동안은 장범인지, 탑인지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었다.

이처럼 “캐릭터와 자신이 한 몸이 되는 과정은 한없이 외로운 과정”이라고 말하는 그는 선배 차승원과 영화 ‘아바타’를 봤던 것을 촬영 기간 중 가장 따스한 순간으로 기억했다.

“제가 바닥까지 기력이 떨어졌을 때, 승원이 형이 저를 데리고 대구에 갔어요. 저 몰래 ‘아바타’를 예약해 두셨더라고요. 둘이서 3D 안경 나란히 끼고 앉아서 영화를 봤는데,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합천에서 멤버들과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이 쓸쓸하기도 했고, 장범이라는 인물로 살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는데,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직접 가사를 쓰고 내뱉는 래퍼, 배우와 닮아있죠”

“래퍼의 경험은 연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그는 빅뱅의 래퍼로서 사람들과 교감할 때, 많은 춤 동작만큼이나 눈빛으로 대화했다. 그것은 배우의 기본인 감성 전달,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때로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시간, 외로움을 달래며 감성은 강화됐다. 아이돌 가수로서 무대에서 배운 것들이 결국 배우의 역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노래하는 가수가 아닌 래퍼로, 책상에 앉아 가사를 썼던 경험이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그는 “가사와 제가 한 몸이 돼야 사람들이 랩을 기억하듯이 연기도 캐릭터(장범)와 제가 일치되기 위한 노력이 관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더라도 아이돌 가수와 배우의 정체성 사이에서 둘 다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 연기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태도는 ‘아이돌 가수의 (배우를 향한) 가벼운 호기심’이라는 편견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했다.

“전문 배우는 아니었지만 표현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영화도, 캐릭터 표현도 감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무대 위에서 배운 (팬들과의) 교감 노하우를 (연기에) 접목시키고 싶었습니다. 결국 교감은 하나예요. 서로의 심장으로 전달되는 감성적인 부분.”

그동안 연기에 집중하느라, 래퍼로서 ‘감(感)’이 떨어졌다고 농을 치는 그는 “이제 다시 빅뱅으로 돌아간다”며 가수 활동에 기대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멤버들이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건 서로에 대한 위로다. 지치고 힘든 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니까. 서로에 대한 위로고 배려”라며 멤버들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m.com]

Vi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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